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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끝까지 모신다

원앙새 2012. 7. 13. 09:39

밤에  천둥치고  꽝꽝 !!~~ 무서워서  깊은 잠을 못잤다   아주  강하게  우르릉꽝 꽝 !!!

잠결에  몇시쯤인지  알수가없었다  천둥만치면  어려서부터 이불속으로 숨었다  왜  지금도  천둥번개는 

이리 무서울까 ~~ 무슨  지은죄가 있는지...

비가  그치고  시간을 내어  어머니뵈러  나섰다  오랫만에  전철을 타고 ~~

몇년전  가신 아버님 생각은  벌써 잊은듯 ~ 지금은 어머니만   어머니가  안타깝다  .....

내가  어머니  자랑을  할려면  끝이없다 .... 어머니를  닮아서  여성스러운 체구에  손은 어쩌면  그리 더 닮았는지

발도  어머니랑 한사이즈   내가 여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구두를  신을때  어머니께서  명동에있는 칠성제화에서 구두를  사주셨다

어머니는  솜씨가 참 좋으셨다 특히 어머니 손맛은 따를 사람이 없었다 어렸을적에  인견슈미스를  하얀레이스달아 

만들어주셨다  앞에  주머니를 크게 달아서  그 주머니안에  과자를  넣고  다니면서 먹었던 기억....

아버지께서는 약주도 안하시고 담배는 더 멀리~~ 강아지를 아주좋아하셨지요 과자를 대청에 사두시고

간식으로 드셨지요 멋쟁이 우리아버지 .... 어머니께서는

특히  예능에  능하셔서  글씨  그림  꽃꽂이도  기가막히게   잘하셨잘하셨어요

 아버지께서  쓰시던 오동나무 책상위에 ~~ 오빠가 카메라를 사드렸지요 아주 좋아하셨답니다

지금도 어머니의  솜씨가  그대로  모셔져있었다   한마디  말씀보다  어머니께서  보내신 편지는  살아오면서  나에게 

지혜를 쌓이게하는   백과사전이었다   어제  나가면서  어머니  사진을  우리형제  나눠갖자고  사진관에  맡겼다

우리 어머니는  한번도  화나  계신모습을 본적이없다  어제  어머니를  껴안고  정말  마음깊이  눈물을 흘렸다 

왜  사람은  나이가들면   이렇게되는가....차라리  서운할때  가신게  우리에게는 축복이였으리라....

어머니는  얼마사이에  아주  다른 사람이 되어  계셨다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우리들이  어머니  닮아서  이렇게 심성이  곱고  남들께  베풀며  살아요   부은건지  살이  찌신건지  얼마전보다  푸짐해지셨다   ㅋㅋ     

그제  어제  흘린 눈물이  내   삶의  댓가인지... 생각보다 식사는  좀  하셨다  어머니께서는 평소에 소식을 하셨다  

조카가  아구찜을  사와서  한도막  잘게  잘라드렸더니  조금씩 드신다  수박도  아주작게  썰어서 먹여드렸다 

내가  어머니더러  저 누군지 아세요 ? 내가 누구 ? 하니까  수박이라 하신다 ㅋ그래서 또 눈물 ...

어머니께서는  참 나에게  관심이 많으셨다  어머니께서  바라시는  직업을  갖게 하실려고  많이 밀어주셨다   상상할수없을정도  ~~

아주 고루한 유교집안이었지만  어찌  그런생각을 하셨는지  모르겠다   어제  형제끼리 지금처럼만 계시다  가셨으면....

아니  어머니는  영원히  우리곁에  계실수없는건지... 그제도  눈물 어제도 눈물.... 

이번 휴가는  아이들  데리고  할머니 뵈로  간다   얼마나  더  드실른지....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걸  지금부터  준비해야지  어제  호랑이콩을  까 보시라   몇개  드렸더니 좋아하신다

어머니는 내가 항상 어린딸인줄 아신다 조심하라고 ....  

옥수수도  알맹이를   떼어서 드렸다 언니는 애기 맘마 먹이듯이 어머니를 챙긴다  어머니께서는 나 혼자 먹을수있다고

수줍어 하신다    우리형제  절대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시지말자고했다  

우리 어머니니까  우리가  끝까지  모셔야한다고 ....